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종종 MBTI가 화제에 오르곤 한다. 상대방이 INTP라는 것을 알게 되면, 나는 늘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아, 그럼 당신은 아인슈타인 형이네요.” 그러면 거의 모든 사람의 반응은 이렇다. “에이, 저 같은 게으름뱅이가 어떻게 그 천재와 비교가 되겠어요.”
그렇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은 너무나 거대해서, 멀리서 묵묵히 우러러볼 뿐 그와 나 사이의 공통점을 찾겠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인슈타인은 ‘위인’이기 이전에 당신과 나 같은 ‘범인’일 뿐이었다고 말이다.
위인과 범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가장 큰 차이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위인은 인류의 운명과 발맞추어 나아갈 수 있지만, 범인은 때로 자신의 운명조차 좌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인슈타인의 삶 속에서는 우리와 닮은 성격적 특징들이 많이 발견된다. 그는 고고하고 반항적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현실과 타협하고 특허국에서 묵묵히 일해야 했다. 그는 기적을 만들어냈지만 고집스러운 실수도 저질렀다. 회의적인 정신으로 타인의 학문적 보수성을 타파했지만, 새로운 이론이 자신을 ‘얽힘’할 때면 오히려 자신의 ‘장’ 안에 고립된 채,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 신”을 끝내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숭상했지만, 격동의 세월 속에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 채 방랑의 길을 걸어야 했다.
책에는 이런 일화도 기록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이 찰리 채플린과 함께 극장에 들어섰을 때,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채플린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환호하는 건 나를 이해하기 때문이고, 당신에게 환호하는 건 아무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뜻이다. 이 세상에 누구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 것보다 더 외로운 일이 있을까? 아인슈타인의 고독은 바로 당신과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범인의 고독’이었던 셈이다.
아인슈타인은 천재인 동시에 범인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 당신도 내 생각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다음에 내가 INTP인 당신을 만났을 때, 당신이 웃으며 이렇게 말해주길 기대해 본다. “맞아요, 저도 아인슈타인과 같아요.”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