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科学

  • 혈액형으로 알 수 있는 질병과 부상의 위험

    혈액형으로 알 수 있는 질병과 부상의 위험

    이 책은 나의 지도교수님이 저술하신 대중 과학서이다. 책 속에는 혈액형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과학적 지식이 담겨 있다. 그중 일부 내용은 나에게도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 전반에 흐르는 친근하고 평이한 어조를 보고 있노라니, 예전 선생님이 우리 유학생들만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당화학’ 기초를 정성껏 가르쳐 주셨던 그 시절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예전의 나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올빼미족’이었다. 하지만 이후 의식적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려 노력했고, 점차 밤을 지새우지 않는 삶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현대 사회는 밤형 인간에게 ‘게으름뱅이’라는 낙인을 찍는 경향이 있다. 남들이 한창 공부하고 일할 시간에 쿨쿨 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런 ‘차별적인’ 시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의 소위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 매일 낮 12시까지 잠을 자서 성공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가 몇 명이나 되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나는 밤형 인간이 본질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수면 습관은 어느 정도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조상들이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깊은 밤 깨어 파수를 보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했을 터이다. 하지만 이것을 핑계 삼아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을 포기한다면, 그때는 당신을 ‘게으른 사람’이라고 부르겠다. 게으름은 유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다. 하물며 밤형 인간도 연습을 통해 ‘일찍 일어나는 새’로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되었다.

    다만, 이렇게 말했음에도 내가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을 오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밤형 인간에서 탈출하는가’를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수면의 본질과 역할, 그리고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잠을 잘 수 있는가를 다룬 과학서이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수면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듯 건강을 지키는 세 가지 기둥인 수면, 식단, 운동 중에서도 수면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토대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새로운 생활 습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반드시 잘 자야만 한다’는 주관적인 의식을 갖게 되었다.

  • 창백한 푸른 점

    창백한 푸른 점

    임마누엘 칸트의 묘비명에는 그의 저서 『실천이성비판』에서 인용한 이런 구절이 새겨져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새롭고 높아지는 감탄과 경외심으로 마음을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내 안의 도덕 법칙이다.”

    그렇다. 천문학자는 우리의 시선을 외적인 우주로 이끌고, 철학자는 내적인 자아를 바라보게 한다. 하지만 칼 세이건은 다르다. 그는 우리로 하여금 외적인 우주를 보게 하는 동시에, 내적인 자아를 직면하게 한다.

    나는 『코스모스』보다 이 책 『창백한 푸른 점』을 더 좋아한다. 이 책이 지닌 층위가 훨씬 풍성하기 때문이다. 인류사에 대한 이성적인 고찰, 철학적 사유, 천문학적 발견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물론이고, 인문주의적 시선으로 현실의 사회 문제를 꿰뚫어 보며 인류의 미래를 그려내는 상상력까지 담겨 있다.

    밤하늘의 가득한 별들을 마주하며 칸트는 동경과 경외심을 품었다. 칼 세이건은 이렇게 썼다. “천문학은 인간을 겸허하게 만들고 인격을 형성하는 경험이다”라고 말이다. 내가 천문학 서적을 집어 들고 문장의 마력에 기대어 우주로 나아갈 때, 저 우주의 시선으로 그 ‘창백한 푸른 점’ 속의 무한히 보잘것없고 찰나적인 나 자신을 내려다볼 때, 나는 문득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 비로소 일상의 소소한 집착과 구차한 다툼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 저술가이다. 그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도 깊으며, 무엇보다 행간마다 절절한 감동을 담아낼 줄 안다. 한 작품에서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각 요소를 최고 수준으로 구현하면서 하나의 주제로 완벽하게 녹여내는 작가는 더욱 드물다.

    이 책은 인류가 암과 싸워온 투쟁의 기록인 동시에, 과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온 진보의 역사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암은 인류의 그림자처럼 곁을 맴돌았다. 고대인들은 암을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으로만 이해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우리 몸에 기생하는 ‘딱딱하고 무도한 게’라고 불렀고, 고대 중국인들은 이 질병의 견고함이 ‘암석’과 같다고 묘사했다. 현대 의학은 우리에게 말한다. 암은 인간의 유전자 속에 잠복해 있다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는 ‘반역의 프로그램’이며, 일단 가동되면 무한히 복제하고 약탈하며 파괴하고 확장하는 존재라고 말이다. 철학적인 언어로 표현하자면, 암은 ‘어두운 버전의 또 다른 자아’이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숙명을 거부하고 흑마술을 손에 쥔 채 영생을 갈망하는, 광기 어린 자아이다. 하지만 이 광포한 힘이 일단 우리를 지배하는 주인이 되고 나면, 연약한 원래의 자아를 가차 없이 집어삼키고 결국 그 광기 속에서 스스로도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내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가 암 백신 연구였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지식과 감정의 공명이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메아리치는 것을 느꼈다. 암을 정복하기 위한 이 여정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왔으며,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종착점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 위대한 선구자들은 이 길을 묵묵히 걸어오다 지쳐 멈춰 섰다. 그리고 이제 당신과 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 전진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도 지쳐 멈춰 서는 날이 오리라. 하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우리의 후계자들이 뒤를 이어 계속 나타날 것이고, 분명 우리보다 더 멀리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무케르지 책의 특징은 심오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독서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강의실에서 배웠던 단편적인 지식들을 떠올리게 하며 잊고 있던 기억들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만약 이 책이 당신의 흥미를 자극했다면, 저자의 다른 두 걸작인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과 『세포의 노래』도 기꺼이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