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속에 숨겨진 심리학

양미

2023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내가 심리학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심리학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번은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께 어떤 책을 추천하면 좋을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머릿속을 열심히 뒤져보았지만, 추천은커녕 소위 ‘제대로 된’ 심리학 관련 서적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이후, 나는 의식적으로 심리학 저작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심리학은 어떤 쓸모가 있을까?

정신분석학이 막 탄생했을 무렵, 프로이트나 융 같은 인물들은 학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들이었다. 심리학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심리학은 무엇이 맞고 틀린지 증명하기 어려운 학문이었다. 만약 프로이트가 나를 가리키며 내 문제의 근원이 마음 깊은 곳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있다고 말했을 때, 내가 불같이 화를 내며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비난한다면, 그는 아마 허허 웃으며 “그 분노가 바로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반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양 선생님은 이렇게 쓰셨다.

치료 이론이나 성격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근본’은, 그것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치유하고 있는지,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지에 달려 있다. 만약 답이 ‘그렇다’라면,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하다는 것은 금상첨화일 뿐이며, 검증되지 않는다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세상에는 명확한 맥락이 있는 면과 모호하고 혼돈스러운 면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신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경험으로 증명된 진리와 과학으로 증명된 진리는 동등한 가치를 지니며, 둘 다 우리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심리학이 ‘유용한’ 학문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리학은 이미 수많은 세부 분야로 발전하여 우리 삶의 모든 면에 스며들어 있다. 또한 양 선생님의 통찰력 있는 요약에 덧붙여, 리처드 파인만 교수의 문장을 인용하고 싶다.

우리는 어떤 일이 과학이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랑은 과학이 아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 과학이 아니라고 해서 그 일에 잘못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그것이 과학이 아님을 의미할 뿐이다.

만약 지금 누군가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입문자에게 적합한 책을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 『고사성어 속에 숨겨진 심리학』을 추천하겠다. 이 책은 심리학 용어 해설을 주제로 하여, 각 장마다 하나의 고사성어를 통해 심리학 개념을 끌어내고 깊이 있게 풀어낸다. 또한 전편에 걸쳐 인생의 철학과 명언이 가득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도리를 일깨워 준다.

특히 내가 큰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방어기제에 관한 다음과 같은 평론이었다.

방어기제는 무의식 차원에서 일어나지만, 이를 이해하고 나면 무의식 층에서 발생하는 심리 활동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제두 번째 반응’을 따라잡을 수 있게 해준다. 자기 성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불안감을 주는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해결하는 데도 기여한다.

그렇다. 나에게 심리학은 나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는 학문이다.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수록,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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